9월 중순 회사의 사정과 내 번아웃이 겹쳐 갑작스러운 퇴사를 하며

스스로에게 휴식이 너무너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당

 

20대 워킹홀리데이와 내일로 등 해보지 못한 게 너무 많아 후회가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휴식과 경험 힐링을 모두 가져가기 위해

제주 한달살이를 알아보게 되었음

 

퇴사를 하며 가능한 예산을 아껴야 했기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 스탭을 알아보게 되었는데

여기서부터가 굉장히 힘들었다.

 

막상 이곳에 도착해서 여행객들이나 스탭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쉽고 빠르게 구한사람들도 많아 보였는데

한 달 혹은 그 이상 타지 생활을 각오해야 했기에

애초 9월 말 입도 예정이었던 내 계획은 11월까지

게스트 하우스 스탭 지원에 투자되었음 ㅠ_ㅠ

 

생각 이상으로 조건에 맞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기가 힘들었고

해당 게하에 지원을 하더라도 합격되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11월 초 드디어 내가 원하는 게하에서 연락이 오게 되었고 ( 존버 = 승리)

그 자리에서 비행기 티켓 예약 후 4일 뒤 입도하기로 했당

연락 주신 예스 준 게스트하우스 사랑해요 ㅠ.ㅠ

예스준 게스트 하우스는 다른 게하 스탭과는 다르게

스탭 개념이 아닌 똑같은 장기 게스트로 대해주신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그저 하루 숙박료를 청소로 대신한다는게 최고였음!

 

실제로 며칠 살아보면서 다른 게스트 분들이 나를 스탭으로 오해 하시구

이것저것 물어보실 때 저도 게스트라서 그건 잘 모르겠네요 ㅠ.ㅠ

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무척 놀라더라 ㅎ.ㅎ 스탭 아녜용!

 

제주는 18살 수학여행 이후 12년 만이고, 비행기는 일본 여행 때만 타봤기 때문에

국내선 찐따인 나는 김포공항 티켓팅부터 고난의 길을 걸었음 ㅠㅠ

 

국내선 찐따의 티켓팅

 

한 달 살이라 굉장히 짐이 많았는데

캐리어는 엄청 작아서 짐 싸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곧 겨울이라 패딩을 택배로 보낼지, 입고 갈지 당일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롱 패딩을 입고 가는 선택 ㅋㅋ

제주에 와서 모두에게 조롱받았지만 난 따뜻했다구 ㅠㅠ

 

신남 ㅋㅋ
많이 흐리지 않아서 다행

여차 저차 비행기를 타구 눈 깜짝할 사이에 제주 도착!

위탁을 맡긴 수하물을 기다리고 있는데 더 이상 캐리어가 보이지 않더니

수하물 창구 마감..? 엥?

 

바로 호다닥 달려가서 제 짐이 안 나왔는데 어카져...? 라고 문의하니

보통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김포에서 누락이 됐거나, 다른 승객이 들고 간 경우가 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옷이 캐리어 안에 있었기 때문에

롱 패딩을 입은 나는 땀을 주륵주륵 흘리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존버 시작..

약 한 시간 만에 내 캐리어를 들고 가신 분이 분실물 센터에 캐리어를 맡긴 게 확인되어서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제주공항을 벗어날 수 있었다 ㅠㅠ

지금에야 게스트들이랑 맥주 한잔 하면서 안주거리로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식은땀과 함께 너무 울고 싶었음 ㅠ_ㅠ

 

제주 도착하자마자 흐려지넹

한 달 살기의 렌트 값이 후덜덜 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게하로 이동!

약 15~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여행을 할 때 전혀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라,

게하 근처가 어떤 지역인지, 뭐가 유명한지 전혀 모르고 갔는데

게하에서 10초 거리가 바로 바다,

무지개 해안 도로, 도두봉등 유명한 스팟이 많아서 놀랐다.

 

너무 이쁘고 깔끔한 게하 내부. 오션뷰 진짜 좋다 ㅠ.ㅠ

함께 장기 게스트를 하게 된 나래 씨와 로비로 나와

사장님에게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짐 풀고,

이곳에서 무려 수개월을 살고 있는 장기 게스트 분들 승집씨, 덕호씨와

접작뼈국 저녁으로 먹고 왔는데 몸도 따뜻해지고 살살 녹더라 :)

 

접작뼈국

약간 뼈해장국과 곰탕의 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맛은 상상 이상이다

편식이 심한 내가 먹을 정도니

꼭 다들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음 ㅎ_ㅎ

 

저녁에는 덕호씨가 집에서 고구마를 가져오셔서

쪄먹었는데 맛 리얼감동실화? ㅠㅠ

사람들이 한 개 두 개 먹더니

고구마가 사라지는 마술

덕호씨가 가져온 고구마

토요일까지 쉬구 일요일부터 일 배우기로 했당!

 

막상 출발할 때만 해도 설렘 반 , 두려움 반이었는데

즐겁게 잘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

 

잘 살아보장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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